피로·부종·식후 졸림이 반복될 때 혈액검사와 회복 상태를 함께 살펴봅니다.
1.
앞으로 '몸이 무거운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글을 좀 써보려고 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몸이 무거운 사람들'입니다.
아주 자주 보고 있습니다. 주로 이렇게 말하세요.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안 좋아요.”
“어깨도 늘 무겁고, 몸이 전체적으로 찌뿌둥해요.”
“검사하면 큰 이상은 없다는데 저는 계속 힘들어요.”
“밥만 먹으면 졸리고, 살도 계속 찌는 것 같아요.”
“치료받으면 조금 나아지는데 금방 다시 아파요.”
하나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아픈 부위도 여러가지 이며,
통증, 피로, 식후 졸림, 혈당-혈압-고지혈증등의 문제가 하나의 몸 상태로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2.
여기저기 아픈 몸 진짜로, 부위의 문제일까요?
같은 허리통증이어도 어떤 분은 며칠 치료하고 금방 회복됩니다.
반면 어떤 분은 치료를 받아도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아프고, 조금만 무리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 차이를 단순히 “나이”, “근육 부족”, “관절이 닳아서”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몸의 회복에는 여러 요소가 함께 관여합니다.
손상된 조직의 염증 반응
혈액순환
혈당 안정성
수면의 질
단백질 및 지방 대사
자율신경의 안정
근육, 인대, 힘줄의 재생 능력
체중과 복부비만
식습관
즉, 통증은 특정 부위에서 느껴지지만, 회복은 몸 전체의 상태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나 40-60대 이후에는 단순히 '근육이 뭉쳤다', '관절이 닳았다'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런 통증들은 체중, 혈당-혈압-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문제들이 함께 나타납니다.
3.
복부 지방은 단순한 지방 창고가 아닙니다.
40 - 60대 이후 체중이 늘고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체중이 늘어서 관절에 부담이 간다' 수준에서만 보면 부족합니다.
복부지방, 특히 visceral adipose tissue는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닙니다.
지방조직은 호르몬과 염증 신호를 분비하는 endocrine organ처럼 작용합니다.
지방세포가 커지는 adipocyte hypertrophy가 진행되면, 지방조직 주변으로 macrophage infiltration이 증가합니다.
쉽게 말하면, 커진 지방세포 주변에 염증성 면역세포가 더 많이 모이게 됩니다.
이때 지방조직은 조용한 저장조직이 아니라 염증 신호를 내는 조직처럼 변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TNF-α 증가
IL-6 증가
MCP-1 증가
adiponectin 감소
비만 상태의 지방조직에서는 저강도의 만성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염증은 insulin resistance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비만한 지방조직은 TNF-α, IL-6, MCP-1 같은 pro-inflammatory cytokine 증가와 adiponectin 저하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말이지만, 쉽게 말하면
살이 찌면,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하고, 통증이 오래가는 몸으로 변하게 됩니다.
4.
인슐린 저항성, 즉 insulin resistance는 단순히 혈당이 높은 상태가 아닙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세포가 그 신호에 둔감해지는 상태입니다.
인슐린이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넣어야 하는데, 세포가 그 신호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TNF-α, IL-6 같은 염증성 cytokine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직접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 GLUT4 translocation이 떨어지고, 근육세포와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어렵죠?
하지만 몸에서는 이것이 아주 익숙한 증상으로 표현됩니다.
“밥만 먹으면 졸립니다.”
“먹고 나면 몸이 무겁습니다.”
“단 음식이 계속 당깁니다.”
“살이 예전보다 훨씬 쉽게 찝니다.”
“운동을 해도 회복이 느립니다.”
즉,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사용 능력과 회복력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5.
인슐린저항성은 통증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식후 혈당 변동이 커집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몸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이 상태가 반복되면 고인슐린상태가 유지됩니다.
이때 몸은 에너지를 잘 쓰는 방향보다 저장하는 방향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식사 사이에도 간식이나 음료가 자주 들어오면 인슐린 자극이 반복됩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흐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제탄수화물, 잦은 간식
→ 식후 혈당 변동
→ 과도한 인슐린 분비
→ insulin resistance 심화
→ 복부비만, 중성지방 증가
→ chronic low-grade inflammation
→ tissue repair delay
→ 반복 통증, 회복 지연
즉, 식후 졸림과 체중 증가는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몸의 대사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6.
가장 중요한
chronic low-grade inflammation: 낮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되는 만성염증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작은 염증 신호들이 유지됩니다.
겉으로는 드러나는 것은
“몸이 늘 찌뿌둥해요.”
“어디 한 군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안 좋아요.”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아요.”
“치료받으면 좀 낫는데 금방 다시 아파요.”
“살이 찌면서 더 아픈 것 같아요.”
이런 표현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몸이 계속 염증 모드에 머물러 있고, 쉬어도 회복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7.
이러한 만성 염증이 오래가면 통증도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몸속에서 chronic low-grade inflammation이 유지되면,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끼고 회복이 늦어지게 됩니다.
만성 통증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연구는 만성염증과 관련된 TNF-α, IL-1β, IL-6와 같은 pro-inflammatory cytokine은
통증을 느끼는 시스템 자체를 예민하게 만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혈당 변동이 높아지고 산화적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들의 경우 =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은
필요한 염증 = 조직 재생에 이용되는 염증기가 길어지고, 회복기로 넘어가는 과정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 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허리만 치료해도, 무릎만 치료해도 효과가 짧을 수 있습니다.
아픈 부위의 치료는 필요합니다. 난치 혹은 통증 치료가 이미 3개월을 넘어섰다면
그 부위가 회복될 수 있는 내부조건도 만들어야 합니다.
8.
결론
'몸이 무겁다'는 말은 여러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몸이 무겁다 = 단순히 피곤해라는 말이 아닙니다.
몸이 돌아가며 불편하고
혈당-혈압-고지혈증 수치가 흔들리고 있다면, 이미 이건 몸에서 보내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몸의 회복기로의 진입이 되지 못하고, 염증의 정리가 되지 못하며,
에너지 사용은 떨어진 상태 일 수 있습니다.
아프다면
왜 어디가 아픈가? 에서
왜 이 몸은 무거워졌을까?
로 한번은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앞으로 한 10편 정도로 연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2편에서는
'몸이 무거운 사람들'의 주요 호소 증상중 하나인
식후졸림에 대해서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